직장 생활하는 동안 계속 적립되는 퇴직연금의 운용형태에는 DB형과 DC형 두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 노후의 자금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DB형, DC형이 무엇인지, 또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정리해 보았다.
회사는 매년 나의 한 달 치 월급만큼의 금액을 '퇴직연금사업자'에게 맡긴다. 예를 들어 급여가 300만 원인 근로자라면, 매년 300만 원씩이 퇴직금이라는 이름으로 금융기관에 맡겨지게 된다. 퇴직연금사업자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데, 이들은 나의 퇴직금을 가만히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 주식, 채권 등에 투자를 하며 돈을 불리는 작업을 한다. 이때 '어떻게 운영해 달라'라는 요청을 퇴직연금사업자에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 달라', '예금으로만 운용해 달라', '어떤 특정 펀드를 가입해 달라', '어떤 채권을 구입해 달라'와 같이 어떻게 돈을 굴려달라는 요청을 하는데, 이것을 '운용지시'라고 한다. 이 운용지시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DB형과 DC형으로 나뉘게 된다. DB형은 회사가 운용지시를 내리며, DC형은 퇴직금 주인인 개인인 '나'가 한다.
DB형(Defined Benefit, 확정형)
DC형 (Defined Contribution, 확정기여형)
DB형 vs DC형 차이점
DB형과 DC형, 어느 것이 내 연금을 불리는 데 더 유리할 까. 가끔 회사가 퇴직연금 운용 방식을 지정해 두고 직원들이 변경할 수 없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직원이 자신의 퇴직연금 운용 방식을 DB형, DC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지난 코로나 시국, 존봉준이라 불리며 국민들의 경제 지식수준을 상당히 올린 메리츠 자산운용 존 리 대표는,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인 401K 사례를 들며, 무조건 DC형으로 퇴직연금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마치 유행처럼 DC형이 퇴직금 불리는데 더 유리하다는 콘텐츠와 책들이 쏟아졌는데, 정말 DC형이 DB형보다 퇴직연금 불리는 데 유리할까.
회사가 퇴직연금사업자에 직원들의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하라고 지시하는 것을 DB형이라고 한다. 주로 대기업, 중견기업 등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들이 택하는 방식으로 예전 퇴직금 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회사가 책임지고(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해) 퇴직금을 관리하고 굴리는 방식이다.
DC형은 퇴식시 한 번에 퇴직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 년에 한 번씩 퇴직금을 직원들에게 정산해서 지급하고, 직원이 그것을 직접 운용사를 통해 굴리는 것을 말한다. 이직률이 비교적 높고 매년 임금인상의 폭이 크지 않은 중소기업 또는 초봉은 높지만 연차에 따른 연봉 인상폭이 그렇게 크지 않은 직종의 종사자가 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DB형 vs DC형 선택
회사가 DB형, DC형으로 지정하고 변경하지 못하게 하지 않는 한, 직원들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운용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 아래 표를 보고, 자신이 어떤 경우에 더 많이 해당되는지 확인한 후 DB형과 DC형을 선택하면 되겠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다. 나에게 해당되는 것을 연두색으로 표시해 보았다. 이를 근거로 나는 현재 20년 째 DB형으로 퇴직연금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액티브한 투장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것도 아닌 나의 노후를 책임져 줄 퇴직 후 생활자금인 만큼 안정적인 DB형으로 운용하고 있다. 나의 공격적이고 액티브한 투자성향은 개인적으로 하는 성장주 투자로 그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구 분 | DB형 유리한 경우 | DC형 유리한 경우 |
투 자 성 향 | 다소 수익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확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근로자 |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다소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근로자 |
연 봉 인 상 률 | 대기업, 중견기업 등 매년 연봉이 꾸준히 인상되는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 >> 연차가 높아 질 수록 급여가 높아지는 근로자의 경우 퇴직시 급여가 높으므로 퇴직금 정산에 유리함 예) 퇴직금 = 퇴직 직전 3개월 급여 * 근속연수 >> DC형으로 운용한 투자 수익보다 (대부분) 더 크다 |
매년 연봉 인상률이 높지 않은 직업군의 근로자 >> 예, 간호사: 초봉이 높은 편이지만, 연차가 높아진다고 해서 급여 인상폭이 크지는 않음 |
퇴직금 정산 시기 및 방식 |
퇴직할 때 한번에 정산하는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 >> 퇴직금은 퇴직 마지막 3개월을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퇴직 시 급여가 높을 수록 퇴직금 자체가 높아진다. |
퇴직시 한번에 정산 하는 것이 아닌, 1년 에 한 번 등 중간 정산 하는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 >> 펀드, 주식투자 등 직접 투자운용을 지시해 굴리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음 |
이 직 률 | 이직이 잦지 않은 근로자 >> 퇴직금이 퇴직때까지 계속 적립되는 경우 |
이직이 잦은 근로자 >> 이직 시마다 퇴직금을 수령해, 퇴직금이 지속적으로 적립이 안되는 경우 |
투 자 경 험 유 무 | 투자 경험, 지식 등이 부족한 근로자 자신이 직접 운용지시를 하기 보다는 회사가 지정한 퇴직연금운용사의 운용을 신뢰고 따르는 성향의 근로자 |
투자 경험, 노하우, 지식 등이 풍부해 자신이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와 운용 지시를 할 수 있는 근로자 |
경 제 상 황 및 주 식 시 장 상 황 | 비교적 유리한 상황 >> 경제 상황 및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은 경우, 경기 침체, 성장 둔화, 주식시장 침체, 경제 위기 등 |
비교적 유리한 상황 >> 성장 시장, 경제 시장 활황, 주식 시장 활황, 투자 시장 활황 등 |
많은 직장인들이 도대체 내 퇴직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나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제대로 알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불릴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퇴직금, 퇴직연금, IRP, DB형, DC형 제대로 알고 노후자금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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